#접기 이터널 선샤인
이건 봐야지봐야지봐야지...만 몇 년을 하다가 이번에 그냥 암생각없이 다 봤음
뭔가 둘의 사랑 자체는 별 생각 없는데... 아아 좋은 사랑이었다 뭐 이런 생각도 없이 그냥 염병커플같은데; 근데 기억 지우는 동안에 일어나는 연출이 너무너무 아름다웠음... 둘의 사랑 자체가 별로인거지 조엘이 결국 클레멘타인을 잊기 싫어서 발버둥 치고 그러는 과정이나 감정도 아름다웠다고 생각함... 단지 그냥 헤어져라... 싶을 정도로 안맞는 염병 커플 같아서 딱히 제가 커플충이 되진 않았네요... 근데 패트릭이 저지른 건 진짜 징그럽다고 생각함 조엘이 해온 일들을 다 따라해서 환심사려는 거... 오히려 역효과만 낫죠?
그리고 이거 처음에 둘이 만난 장면이랑 조엘이 기억 지우면서 말한 첫 만남이랑 딱히 맞지 않길래 음?? 했는데 이거 일부러 흐름을 틀었다는 거 깨닫고 메멘토 모리의 모든 것을 깨달은 사람처럼 깜짝 놀람
기억을 지운 후에 다시 만남 -> 클레멘타인이 조엘의 기억을 지워서 조엘도 똑같이 기억을 지움 -> 그러면서 조엘의 최근 기억부터 천천히 클레멘타인과 지냈던 일들이 흘러감 -> 기억을 지운 후 다시 재회한 부분부터 다시 이어감
의 순서였던 것이다...
메리도 짠하다고 해야하나... 박사가 이미 메리의 기억을 지웠다는 건 좀 충격이었음... 근데 그것보다 더 충격인건 메리는 이미 그전에 다른 사원이랑 스킨쉽도 했었는데도 박사랑도 자려고 했다는 게 내 기준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었던 것 같애...
그리고 아무리 자동화로 다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너무 일하면서 놀고 있어서 황당했음...
클레멘타인의 머리색은 조엘과 불타오를 때는 쨍한 오렌지색 머리고 점점 사랑이 식었을 때는 파란 머리인 것도 좋았음 와중에 조엘을 이해하고 싶어서 머리와도 안 맞는 파란색 옷 입고다닌다는 설정도 좋았고...
그냥 둘의 사랑이 좀 더 아름다웠어도 난 되게 좋았을 것임...
이거 꿈과 현실을 넘나들어서 진짜 되게 신기한 연출 많았는데 (조엘이 티비 뒤에 서있는데 티비로 조엘의 다리가 있어야 할 부분에 진짜 다리가 보인다거나 집이 갑자기 무너진다거나) 이거 어떤게 CG였을까 싶기도 하고
여튼 무난히 좋았음
음악이 지금은 좀 촌스럽게 들린다는 거 빼고? 영화도 사실 옛날 영화 느낌나긴 하는데 음악은 진짜 확 티가 나서 신기했음